세계적인 천재 음악가들의 연주 동영상, 음원을 듣고 있으면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나 작아진다.
그들은 DNA자체가 다른 게 분명하다. 음악을 위해 태어난 사람들 같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나 같은 보통 음악가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성악을 시작해서 여태까지 노래를 배우고 있다. 쓰다 보니 더 놀랍다. 내 인생에 절반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니!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음악이 , 그저 잘하고 싶다는 생각하나로 지금까지 왔다.
이 정도 되면 돈도 잘 벌고 학벌도 좋아서 활동을 활발하게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되지만 나는 아직 석사 재학 중이다.
돌고 돌아서 늦은 유학길에 올라 매일 독일어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공부하고 있다.
지금 내 주위를 둘러보면 함께 열정적으로 공부했던 친구, 선배들이 거의 없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렸거나 각자의
사정으로 음악을 그만두었다.
늦은 나이에 유학을 나오면서 세상은 너무나 크다는 것을 느꼈다. 언어에서 오는 장벽부터가 제일 힘들었다. 그리고 더 큰 세상으로 나오니 나만큼 노래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고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때마다 남편이 세상에 어떻게 주인공만 있냐고 위로를
해주었다. 한 편에 영화가 만들어지려면 다양한 사람이 함께 모여서 노력을 해야 하는데 모두가 주인공이면 카메라는 누가 찍으며 조명은
누가 들고 주연을 빛내주는 조연은 누가 하냐는 말이다.
중요한 건 그 작품 안에서 작더라도 내가 맡은 역할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주인공도 한번 해보지 않겠냐며!
지금 음악 안에 있으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보라고.
인생에서 중요한 건 본인이 어떤 카테고리 안에 속해 있느냐 인 것 같다. 영화를 하고 싶으면 영화 안에, 요리를 하고 싶으면 주방에, 운동은 운동장에 , 그 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밀려 나오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버티고 배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재능을 가진 자들이 할 수 있는 값진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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